권순희 교수
직업을 다양하게 나눌 수 있지만 사람에 초점을 두는 직업과 사람이 만든 물건에 초점을 두는 직업으로 나누어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다. 사람을 하나님의 작품이라고 한다면 물건은 인간의 작품이라는 생각에 미치게 되었고, 그렇다면 내 일생의 많은 시간을 무엇에 투자할까 생각하면서 하나님이 만든 걸작품인 사람을 대하는 직업이 제일 좋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학생과 더불어 지식과 지혜를 소재 삼아 과거를 얘기하며 현재를 논하고, 미래를 계획하며 교학상장하는 직업이야말로 정말 소중하고 귀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성경을 보면, 하나님이 말씀으로 천지를 창조했다고 쓰고 있으며, 빛이 있으라하매 빛이 있었다고 쓰고 있습니다. 천지를 만드는 방법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을 수도 있는데, 왜 말씀으로 만들었다고 하고, 빛이 있으라 하매 빛이 있었다고 할까요? 그 비밀을 우리가 알기 어렵지만, 우리 인간에게 있는 언어와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점에서 국어를 연구하고 가르치고 배운다는 것은 정말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이 이화여대 국어교육과에 와서 높은 이상과 꿈을 현실로 성취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저는 이화여대 국어교육과 졸업생들이 교사, 연구원, 교수, 기자, 아나운서, 편집자 등 국어교육과 관련된 여러 분야에 나아가기를 기원합니다. 특히 교육계에서 일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교육을 생각하면 어느 순간에나 큰 이상을 보게 됩니다. 일을 하면서 만나게 될 학생 수를 계산해 본 적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교사가 일 년에 100명의 학생을 교육한다고 했을 때, 대학을 졸업하고 35년 이상을 교육에 힘을 쏟는다고 한다면 3,500명의 학생을 만나는 셈이 됩니다. 이것은 최소한의 숫자 계산입니다. 이보다 더 크고 놀라운 사실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미래와 우리나라의 발전이, 국어교육에 힘쓰고자 결정한 여러분의 노력과 더불어 창조될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나로 인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감사와 기쁨 속에 살 수 있다면 또 얼마나 즐거운 일이겠습니까? 대학생이 된다는 것은 나 중심적인 사고를 벗어나는 것을 의미합니다. 나를 통해 세상으로 복이 흘러 나가는 관점의 전환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이제부터는 남에게 주기 위해 공부해야 할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만나게 될 수많은 사람들에게 여러분 한 명으로 인해 기쁨이 흘러가고 사랑이 흘러가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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